퇴직을 앞두거나 새로운 일을 찾는 사람에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먼저 자영업이나 창업을 떠올린다.
카페를 열거나, 가게를 차리거나, 농장을 운영하거나, 새로운 사업체를 만드는 모습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본도 필요하고, 위험도 감수해야 하며, 매일 매출을 걱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앞선다.
“나는 사업 체질이 아닌데….”
“이 나이에 창업까지 해야 하나?”
“큰돈을 벌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런 걱정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경험을 일로 만들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은 일터가 반드시 자영업이나 창업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가게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도 작은 일터의 한 유형이다. 하지만 내가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강점을 활용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작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은 일터다.
내가 생각하는 작은 일터는 거창한 사업장이 아니다.
내 경험과 강점을 활용해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수입·보람·관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나만의 일이다.
작은 일터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첫째는 ‘경험형 작은 일터’다.
오랫동안 해온 직장생활, 육아, 농사, 귀촌, 교육 등의 경험을 강의·상담·코칭·멘토링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퇴직자의 오랜 실무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지식이 될 수 있다.
둘째는 ‘관계형 작은 일터’다.
사람을 잘 연결하고 돌보며 모임을 이끄는 강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독서 모임, 취미 모임, 지역 공동체 활동이나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셋째는 ‘창작형 작은 일터’다.
글, 사진, 영상, 음악, 공예품, 음식, 농산물처럼 자신이 잘 만들거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결과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많은 제품을 만들지 않고 주문을 받아 소량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넷째는 ‘기술형 작은 일터’다.
컴퓨터 활용, 문서 작성, 수리, 정리, 디자인, 회계, 농업기술처럼 내가 가진 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이다. 지역 주민이나 소규모 사업자를 돕는 작은 서비스도 훌륭한 일터가 된다.
다섯째는 ‘공간형 작은 일터’다.
집, 농장, 정원, 작업실처럼 자신이 가진 공간을 숙박·체험·교육·모임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공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더하면 다른 곳과 구별되는 일터가 된다.
자영업이나 창업은 이러한 작은 일터를 본격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사업자나 사장이 될 필요는 없다. 강의 한 번, 상담 한 사람, 체험 프로그램 하나, 소량 판매처럼 작게 시작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유형일까?
한 사람이 반드시 한 가지 유형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대표 유형 하나를 정하고, 이를 살려주는 보조 유형 하나를 결합하면 훨씬 나다운 작은 일터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나는 오랫동안 쌓아온 HR·교육·귀촌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샘사이트라는 공간과 결합해 교육·상담·체험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의 작은 일터는 ‘경험형’을 중심으로 ‘공간형’을 결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교사가 자신의 교육 경험을 전자책과 강의로 만든다면 ‘경험형+창작형’이 된다. 사람을 좋아하고 정원이 있는 귀촌인은 소규모 정원 모임을 운영해 ‘관계형+공간형’ 작은 일터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 작은 일터를 정하는 방법
작은 일터를 찾을 때 처음부터 유행하는 사업이나 돈이 되는 업종부터 찾을 필요는 없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내가 오랫동안 해온 경험과 강점이다.
그다음에는 그 경험으로 누구를 도울 수 있는지, 그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내가 무엇을 제공하면 작은 금액이라도 기꺼이 지불할지를 생각해본다.
나의 경험과 강점
→ 돕고 싶은 사람
→ 그 사람이 가진 문제
→ 돈을 받고 제공할 수 있는 작은 일
이 순서로 찾아가면 억지로 새로운 사람이 되지 않고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작은 일터를 만들 수 있다.
오늘 종이 한 장을 꺼내 내가 만들 수 있는 작은 일터 후보 세 가지를 적어보자.
아직 이름이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한 사업계획서가 없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크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서 출발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일을 실제로 시험해보는 것이다.
창업을 해야만 일터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작은 수입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곳에서 이미 나만의 작은 일터가 시작된다.